비범한 숲속에서의 휴식
0
24
도천숲은 2009년 12월 30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덕의 명물입니다.
도천숲은 400년 전 도천리 마을이 터를 잡을 때 조성한 숲이라고 하죠. 마을을 적시며 흐르는 사암천 따라 마을을 보호하듯 형성된 전형적인 마을숲입니다. 앞 산의 모양이 뱀 머리 형상이라 흉하다고 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숲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원래 도천리는 내가 흐른다고 해서 순우리말로 '길내', '질내'로 불렸고 영덕 제일의 부자 마을이었는데 화재를 겪으면서 마을 규모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도천숲은 마을의 400년 역사와 함께해온 깊고 그윽한 분위기의 숲입니다. 아치 모양의 나무 다리를 건너면 삼림욕장에 온듯 상쾌란 숲 향기가 먼저 반겨줍니다.
아름드리 나무 사이로 내놓은 길 따라 천천히 걷기 좋고 군데군데 쉴 수 있는 정자, 탁자, 벤치도 있습니다. 영덕은 '맑은공기 특별시'라 명명할 만큼 공기 질이 좋지만 특히 이곳 도천숲은 무성한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인해 금방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숲 속의 다양한 수종에는 각각 이름표가 있기 때문에 나무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보며 걷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도천숲을 걷다 보면 당집을 만나는데 매년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의미로 당제를 올리는 곳입니다. 당제는 지금도 마을 청년들이 모두 참여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인데 주민들이 마을을 떠날 때도 이 당집에 인사를 올리고 간다고 하죠.
도천숲 부근에는 대마를 삶아 실을 뽑고 삼베를 만들던 '삼굿'의 터가 남아있습니다. 숲 근처 도천저수지는 낚시를 즐기는 분에게 강추합니다.
총 0건
후기(0)
등록된 후기가 없습니다.
블로그 리뷰(0)
등록된 블로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