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목은 이색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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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 만세시장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괴시마을은 400여년 역사를 지닌 영양남씨 집성촌으로 오래된 고택이 즐비한 한옥마을입니다. 2021년 6월 21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 제301호로 지정됐습니다.
괴시마을은 원래 마을에 연못이 있다고 호지촌(濠池村)이라 불렸는데 고려 말 사상가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선생이 원(元)나라에서 고향과 풍경이 비슷한 괴시(槐市)라는 곳을 들른 후 귀국해서 마을 이름을 괴시(槐市)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목은 이색 선생은 성리학의 대가이면서 고려말 절개를 지킨 충신이죠. 호지마을(현재 괴시리) 무가정(無價亭) 외가에서 태어난 목은 선생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유달리 깊었습니다. 괴시마을 인근의 상대산 관어대, 고래불해수욕장의 이름도 목은 선생이 지었다고 전해지죠. 괴시마을에선 현재까지도 목은 문화제를 열어서 선생의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
괴시마을 여행은 마을회관 앞 450년 수령의 왕버드나무를 기점으로 시작됩니다. 낮은 담장을 낀 고샅길로 들어서면 기품 있는 고택과 한옥이 도열해 있습니다. 마을 중앙에 자리한 괴시파 종택, 구계댁, 사곡댁 등 40여 호에 달하는 전통가옥은 경북 민속문화유산(4건), 문화유산 자료(12건)로 지정, 관리되고 있죠. 대부분 조선 후기 영남지역 사대부 양반 가옥의 주택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괴시마을을 둘러싼 뒷산 언덕을 올라가 울창한 솔 숲 오솔길을 지나면 <목은이색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목은 이색 생가터에 2003년 건립되었는데 기념관 외에 만서헌(晩棲軒)과 유허비, 동상, 목은 시비 등으로 구성되었고 기념관 안에는 선생의 삶과 사상, 업적을 알 수 있는 전시물과 자료가 소장돼 있습니다. ‘목은집’ 등 목은 선생의 시와 문학 작품도 있어서 그의 예술적 면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괴시마을에서 목은이색기념관으로 이어지는 솔 숲 길은 더없이 호젓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꼭 한번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품격 있는 400년 한옥마을에서 보내는 평화로운 하룻밤,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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